"한 달에 340시간 근무하는 이 곳은 어디? "

시사타파 / 기사승인 : 2022-06-01 14: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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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업무에 불만 누적..'인권침해' 목소리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컨네이너서 자는 101경비단 실상 제보

▲ 자료화면 MBC 캡쳐

 

 

 

 

대통령실 주변을 경비하는 경찰 소속 101경비단에서 실탄 분실 사고가 발생해 기강해이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30일 MBC, KBS 등의 보도로 알려진 경비단의 실상이 충격적이다.



실탄 분실 사고를 단순히 경비단의 기강 문제로만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을 용산으로 졸속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경비단의 근무 여건이 크게 열악해지면서 폭발 직전이라는 내용이다.



대통령실 이전과 함께 근접 경비하는 101경비단은 샤워시설이 없는 국방부 내 폐건물을 배정받았다. 공간 부족 탓에 단원들은 뜨거운 '컨테이너'에서 대기하고 잠도 잔다. MBC 보도에 따르면, 취재진이 보안때문에 건물안을 직접 보지는 못하고 내부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구두와 슬리퍼 등 각종 신발이 널브러져 있고 가방 등 개인용품도 바닥에 널려 있다. 개인장비를 보관할 전용 사물함은 물론 옷장 등도 없어서 뒤섞은 채 쌓아뒀다. 짐을 둘 곳도 없으니 사람 쉴 곳은 더 없다. 냉장고도 없어서 각종 음료수 병들이 창틀과 바닥에 놓여 있고, 여름이 다가오는데 에어컨조차 없다.



당직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뒤에도 외부인 출입 통제 등의 이유로 불려나오는 일 등이 잦아지면서 과중한 업무로 일부 단원들은 근무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례가 있다는 복수의 증언까지 나왔다. 샤워실 부족 때문에 제대로 씻지도 못한 단원들이 이용하면서 악취를 풍자하는 방 이름까지 생겼다.



101경비단 소속 한 경찰은 MBC 취재진에 "이름이 뭐냐 하면 식초방, 빙초산방이라고…식초 냄새가 너무 강하게 나. 발냄새, 못 씻고 이제 눕다 보니까…"라고 말했다. 같은 소속 한 경찰은 "생활하는 곳이 무슨 몇십 년 전 같다. 7-80년대 같다"라며 "청와대와 달리 사람도 많이 다녀서 힘들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대통령 집무실 주변 경비를 담당하는 101경비단은 4개 대대 600여 명으로 구성된 경찰 안의 특수 조직으로 VIP 시설 경비를 맡는 업무 특성상 소속 직원과 임무 내용 등은 비밀에 부쳐진다. 엄격한 규율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VIP를 최근접에서 경호한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다.



설득 끝에 현직 101경비대 소속 경찰 A씨의 KBS 제보에 따르면 101경비단 근무자들이 '총알 집'을 잃어버려도 알지 못할 만큼, 직원 상당수가 극심한 신체적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의 갑질과 인권침해'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그 이유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광화문도 아니고 용산 국방부 청사로 돌연 변경한 것을 들었다. 갑작스럽게 이뤄진 대규모 이사 과정에서 101경비단의 근무 환경이 이전 청와대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해졌기 때문이라는 증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원들 상당수가 생활관 대신 외부 창고 바닥을 침대 삼아 누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철야근무가 잦은 타격대 직원들은 쉴 곳이 없어 승합차 안에서 24시간을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5월 근무 시간을 계산해보니 '340시간'이 나왔다"라며, 한숨을 연거푸 내쉬면서 근무 강도도 높아졌다고 했다. 청와대를 이전하면서 대통령 시설 경비를 담당하는 대대가 4개에서 3개로 줄어든 탓이다.



그는 청와대에서 이사할 때 가져왔던 택배박스를 개인 사물함으로 삼아 사용하는 근무 환경을 마주할 때마다 '자부심' 대신 '자괴감'이 들고, 대통령의 안위를 지키고 있는 자신들이 정작 개개인의 안위는 뒤로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대표적으로 국방부에 드나드는 외부인 감시 업무를 꼽고는 "이 때문에 대통령 집무실을 경호하는 실질적인 인력은 줄었지만, 해야 하는 일은 체감상 곱절로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방부에 외부인이 들어올 때는 보안 등의 이유로 경비대원들이 1대1로 붙어 감시한다. 그런데 집무실 이전으로 이 감시 업무가 늘어났다.



A씨는 "최근 이전으로 인한 인테리어 공사 등으로 외부인 출입이 부쩍 늘었는데, 전적으로 101경비대가 모든 걸 도맡아 일하고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따라서 기존 인력으로는 감당이 안 돼, 밤을 꼬박 새우며 25시간 이상 근무를 한 직원이 퇴근길에 다시 일하러 들어가는 일도 종종 발생하면서 101경비단 내부에서는 불만이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A씨는 "진급 인사권을 빌미로 자행되고 있는 가스라이팅과 모든 게 보안이라는 명목으로 외부 접촉을 극도로 경계하는 내부 분위기상 이 같은 현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다"라고 하소연했다.



경찰 일각에서는 근무여건 악화가 경비단원들의 사기저하와 더 나아가 경비와 경호 구멍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제기한다.


 

▲ MBC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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